주말농장

할 것 없으면 시골 가서 농사나 지어? 귀농 현실적인 문제

넙티비 2025. 3. 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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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사오정 시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40대, 50대에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맞닥드리는 문제입니다. 저 또한 그랬고, 주변의 직장인들도 하나둘씩 그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나오고 있네요. 뭇 사람들은 주말농장을 오래하고 있는 제게 귀농하려고 연습 하냐라고 묻기도 하는데 저는 단호하게 아닙니다!라고 대답합니다.

1. 정착이 쉽지 않습니다.

  • 모은 돈과 퇴직금을 가지고 농지와 농가를 덜컥 구매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농촌에서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농지를 개간하는데도 상당히 애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소 2~3년은 임대로 해보다가 괜찮겠다 싶으면 구매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 1년 농사를 짓다가 적성에 안맞을 수도 있고, 동네가 나와 안맞을 수도 있고해서 다시 도시로 올라간다고 한다면 도심 아파트가 아닌 이상 농지와 농가를 처분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 하우스 시설비, 농기계 구매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듭니다. 이 비용을 상쇄할 이익이 금방 나지 않습니다.
  • 저리 정책 자금을 받을 수는 있지만 초기 몇 년은 수익이 없어서 정책 자금만 까먹고 있어야 합니다. 결국 고스란히 빚으로 남게 됩니다.

2. 농업 기술과 경험 부족

  • 15년 간 주말농장에서 깨짝거린 농사실력으로 전업농을 하라고 해도 자신이 한참 없습니다. 농사는 지을수는 있지만 시장에 내다 팔 상품성 있는 농작물을 생산해 내는 것은 자신이 없습니다.
  • 남들이 다 하는 작물을 재배하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대파파동, 무파동, 배추파동 등 따라하다가는 낭패를 겪습니다. 그렇다고 특작 작물을 하려면 몇 년을 죽어라고 공부하고 실험해야 합니다.

3. 판로 개척 어려움

  • 농사를 아무리 잘 지어도 내다 팔 곳이 마땅치 않다면 헛 일을 하는 것이겠죠. 가장 좋은 게 대형 마트나 유통상에 정기적으로 납품하는 것이지만 물량과 품질을 매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 소비자 직거래를 대량으로 할 수 있다면야 가장 좋습니다. 유통 마진을 빼고 직접 소비자 가격으로 비싸게 판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온라인 마켓을 통해서 유통해야 하므로 광고비나 홍보비를 쏟아 부어도 판매가 힘든 게 사실입니다.

4. 농촌 텃세 극복

  • 저희 장모님이 전라남도 끄트머리 시골마을에 거주하십니다. 주말농장을 꾸준히 하는 저를 보고 귀농하라고 하셔서 "저는 이웃에 살갑게 대하는 성격이 아닙니다"라고 했더니 오지 말랍니다. 
  • 이 말에 모든 게 함축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연로한 농부들로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이 오면 마을의 궂은 일을 다 도맡아서 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극단적으로 마을에서 공동으로 쓰는 노예가 되는거죠.
  • 도시 생활에 물든 사람이 귀농하여 개인주의 성향을 버리지 못하면 적응하기 힘듭니다. 이웃에 무관심하게 되면 농촌 보조금 정보를 전달받지 못해서 금전적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고, 농기계를 임대하기도 어렵고, 심하면 이웃 집앞 땅도 못지나가게 한다고 합니다.
  • 이 시골 텃세 때문에 귀농을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요즘은 귀농자들끼리 모여서 마을을 만들기도 한다고 하네요.

5. 자연 재해

  • 태풍, 가뭄, 홍수, 병충해 등으로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되면 고스란히 빚만 늘게 됩니다.
  • 정부 보상이나 재해 보험도 있긴 한데 충분하게 지원되지 않습니다.

결론

제가 직접 귀농해서 겪어 본 것은 아니고 남들이 겪은 일을 종합해 본 것에 불과합니다. 너무 극단적인 단점을 적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도시인들이 귀농해서 성공한 스토리도 있을 것이고, 귀농인들을 따뜻하게 반겨주는 마을도 있을 겁니다. 이 게시물은 농사를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뜻에서 몇 자 적어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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