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주말농장 하지 말아야 할 일, 해야 할 일

넙티비 2025. 3. 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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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farm

 

15년 간 주말농장을 하면서 느꼈던 것을 토대로 이거저거 두서 없이 써보겠습니다. 주말농장에 오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대부분 동선이 안겹쳐서 혼자 너른 농장에서 일하기도 하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농장에서 일을 하기도 합니다. 혼자서 일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여러 사람들과 부대끼게 되면 피해야 할 일도 생기고 도움을 줘야 하는 일도 생깁니다.

잔소리하지 말고 칭찬합시다

15년 차가 되다보니 그런지, 원래 성격이 그런지 저는 남 일에 일절 참견 안합니다. 가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오셔서 농사는 그렇게 짓는게 아니다라고 하기도 하고 산책 하시는 분들도 잔소리 한마디씩 날리고 가는데 네네~라고 대답하고 넘기죠. 집에서 잔소리 듣는 것도 힘든데 취미로 농사 지으러 나온 곳에서도 듣다니. 잔소리 보다는 칭찬이 듣기 좋습니다. 토마토가 잘 자랐다, 아침부터 부지런 하시다 등등.

취미 생활은 즐거워서 하는 겁니다

주말농장에 나가면 일 욕심이 생겨서 이거저거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낚시와 농사는 1시간이 10분으로 느껴지게 하는 취미입니다. 그 시간은 저에게는 즐겁고 힐링의 시간이죠. 열심히 땀흘려 일하고 집에 들어가면 혼자서만 놀고 왔네, 힘든 일하고 집에서는 퍼져서 잠만 자네. 신선한 야채를 한가득 수확해서 먹을 땐 좋아라 하는데 도움은 못줄망정 의지를 꺾어버리기도 합니다. 남편, 아내가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으니 널리 이해해 주세요.

모두 같이 하면 행복합니다

밭에 나가서 땀흘리면서 일하는 모습이나 푸릇한 채소와 과실들이 자라는 모습, 자연환경 등을 자녀들과 함께 하면 일석이조입니다. 간접적으로 농촌 생활을 경험해 보는 것이 자녀들에게는 크나큰 경험이자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농사는 안돕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민폐만 끼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농장에서 바로 딴 상추로 고기 파티 등 작은 이벤트를 만들어서 함께 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농장 일을 먼저 생각하세요

우리 밭주인께서 워낙 술을 좋아하고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매일 밭에서 술파티를 벌입니다. 참여자는 대부분 주말농장러들이시죠. 가끔 저도 잡혀서 술을 얻어먹기도 하는데 이러다보면 농사일은 뒷전이 되버립니다. 시간이 많으신 분들은 하루 종일 농장에서 있을 수 있어서 놀다가 농사짓다는 것이 가능한 것이지만, 저는 고작 1~2시간 여유 밖에는 없어서 요즘은 운전을 핑계로 참여하지 않습니다. 선택은 개인이 하는 것입니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흉은 보지 마세요.

농사를 망쳤다고 너무 근심하지 마세요

해마다 이상고온이다, 폭우다, 태풍이다, 가뭄이다 해서 농사가 잘 안되는 시기가 있습니다. 작년엔 없던 해충들이 몰려와서 이파리를 다 갉아먹거나 고사 시키기도 합니다. 몇 년 농사를 짓다보면 귀한 경험이 되고, 다음 해에는 철저하게 대처하게 됩니다. 취미로 농사 망쳤다고 큰일 나지는 않으니 스트레스 받지 맙시다. 망한 식물은 뽑아내고 다른 작물을 심어서 가꾸면 됩니다.

슬로우 라이프

봄에 씨뿌리고 여름과 가을에 수확합니다. 식물들도 한 번에 훅 크지 않고 천천히 과정을 밟아가면서 커갑니다. 하루하루 이 모습은 아주 천천히 변화를 이뤄갑니다. 그리고는 결국엔 달콤한 과실로 제게 보답을 해줍니다. 매년 똑같은 과정을 거치는데 당연하기도 하지만 매번 신기합니다. 밭에 나가서 일 년 간 몸소 체험하고 느끼고 해 보시면 농삿일이 즐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

주말농장이라는 취미도 농삿일입니다. 주말농장 농사는 기본을 지키고 기본만 하시면 큰 어려움 없이 해나갈 수 있습니다.  취미 생활 하는데 스트레스 받으면 그건 취미가 아닙니다. 주말농장 사람들과의 관계는 적당히 하시고 농삿일에 집중하세요. 가족들과 함께 하시면 기쁨 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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