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요즘 자영업자가 힘든 시기입니다.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그런지 저 뿐만 아니라 주변 가게 모두 손님들이 없어 보이네요. 주변 카페도 평일 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1팀, 2팀 손님이 있는 것도 많아 보일 정도입니다. 언제나 경기가 살아날지 참담합니다. 저도 예외가 아니네요. 한창 때 매출에서 1/3으로 줄어들다보니 월세 내는 것도 벅찹니다. 이런 상황인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기를 당했습니다.
신용카드 도용 사기 및 3자 사기
사건의 발단
전화도 없고, 찾아오는 손님도 없는 한 토요일 오전. 갑자기 업무폰에 반가운 벨소리가 울립니다. 반가운 마음에 전화 번호를 확인도 안하고 받아버립니다. 이것이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인터넷 전화 번호인 070 번호였습니다. 평소엔 070 안받는게 습관화 되었는데 이날은 사기 당할려고 했던건지 확인도 안하고 받아버렸습니다.
사건의 진행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의 30대 남성이었고, 신규 모텔을 짓고 있다, 여기에 들어갈 물건들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50 객실 모텔 규모라고 하니 급 떨려 옵니다. 지방(대구)이라서 갈수가 없으니 카드 결제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카드 번호 알려주면 결제가 가능하냐고 묻습니다. 비밀번호까지 제공해 준답니다. 카드 번호를 건네 받고 물건 값을 전화 승인으로 결제해 줍니다. 1차 발주분이고 다음 주에 나머지 추가 발주를 하겠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사기
결제가 끝나니 조금 있다가 일부 수량을 취소한다고 합니다. 카드 취소하는게 번거로우니 취소된 금액을 수수료 제외하고 현금으로 달랍니다. 대신 취소한 금액 포함해서 다음주에 대량 발주한다고 합니다. 몇 달 후에 아는 형님도 모텔 새로 연다고 소개도 시켜준답니다. 저도 카드 취소하고 재승인하는 절차가 귀찮아서 취소된 약 100만원을 알려준 계좌로 입금합니다. 돈을 달라고 하니 약간은 의심이 들간 했는데... 여기서 멈춰야 했습니다. 물건은 다음주 초까지 용산의 오피스텔로 갖다달라고 합니다.
신용카드 사기 인지
통화가 끝난 후 약 30분 후. 인천 미추홀 경찰서에서 연락이 옵니다. 카드 도용 피해자가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카드를 잃어버린 것도 아닌데 정보가 털린 것이라고 합니다. 순간 모든게 사기라는 걸 알게 되었죠. 경찰관은 카드 승인을 취소하지 않으면 가해자로 조사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카드 취소. 그리고 112에 사기 신고하니 순찰차가 왔고, 파출소에서는 처리가 안되니 경찰서에 방문해서 신고하라고 하네요. 토요일이라서 관공서는 쉴지 알았는데 당직 서시는 분들이 있다고 갔네요. 경찰서 가서 조서 쓰고 나왔습니다. 이런 건들이 많아서 그런지 경찰관의 태도는 적극적이지는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3자 사기 시도
사기꾼이 배송지를 용산에서 대구로 2차 발주분까지 갖다주랍니다. 그러면서 신용카드 2장 정보를 줍니다. 2000만원 어치를 긁어달랍니다. 카드당 천만원입니다. 많이 샀으니 물건값과 배송비 흥정까지 합니다. 경찰서에 신고했는데 혹시나 해서 응대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만일 알아채지 않고 물건을 싣고 대구에 갔다면 3자 사기까지 당할 수도 있었네요. 즉, 배송지에 갔더니 물건 받는 사람은 있지만 이 물건 받는 사람도 사기를 당한 피해자라는 것이죠. 사기꾼은 저에게 돈을 받고 대구에서 물건 받는 사람에게도 돈을 받아서 2중으로 챙기는 겁니다.
사기꾼 잠적
추가로 받은 신용카드 2장은 승인을 하지 않고 사기꾼을 살살 구슬리면서 송금한 100만원을 받아내려고 하는데 역시나 낌새를 챈 사기꾼은 이후로 카톡 응답을 끊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경찰관은 소용 없는 짓이라면서 연락하지 말랍니다.
현재 수사 진척 상황
한달 전에 경찰서에서 수사 상황이 우편으로 오긴 했는데 원주 경찰서 건으로 병합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마도 우리동네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복수의 사기를 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이고, 최초 신고가 된 원주 건으로 병합되어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 같았습니다. 3자 사기까지 당했다면 아찔합니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수업료 100만원 냈다고 위안하고 있습니다.
결론
사기는 나 말고 어리숙한 다른 사람들이 당하는 것이라고 했다가 멋지게 당했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달콤한 말로 돈을 원한다면 의심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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